연기금이 사는 종목은 다른가

국내주식 데이터 분석 · 투자자별 매매동향

연기금이 사는 종목은
다른가

"기관"은 한 덩어리가 아닙니다. 연기금, 투신, 보험, 사모펀드, 은행, 증권사 자기매매(금융투자)가 전부 따로 발표됩니다. 외국인 글과 개인 글에 이어, 이번엔 기관을 일곱으로 쪼개서 6년치를 셌습니다. 국민연금이 들어간 종목이면 뭔가 다를 것 같아서입니다.

시총 1,000억+ · 거래대금 5억+ · 749종목 2020년 7월 ~ 2026년 8월 주체 9곳 · 다음날 시가 매수 매수 수수료·세금 0.22% 차감

달랐습니다. 더 나빴습니다.
그리고 왜 그런지는 "누가 어떤 날 사는가"를 보면 바로 보입니다.

01규칙

한국거래소는 매일 종목별로 투자자 유형별 순매수를 발표합니다. 이 글은 그중 기관 세부 일곱(연기금·투신·보험·사모펀드·은행·금융투자·기타법인)에 비교용으로 외국인·개인을 붙여 아홉 주체를 같은 잣대로 쟀습니다. 발표는 장 마감 뒤라 매매는 전부 다음날 시가입니다.

주체마다 세 가지 신호
  1. 순매수 — 얼마든 순매수인 날
  2. 강한 순매수 — 순매수가 그날 거래량의 3% 이상
  3. 20일 누적 순매수 — 최근 20일 순매수 합이 20일 거래량 합의 2% 이상 (연기금처럼 천천히 사 모으는 주체를 보려고)

다음날 시가에 사서 1주·1개월·3개월 뒤 시가에 팝니다. 살 때 0.22%를 뺍니다. 기준선은 같은 749종목을 아무 날이나 샀을 때. 중앙값은 결과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으로, 절반은 이보다 좋고 절반은 나빴다는 뜻입니다.

02누가 얼마나 자주 사나

종목-일 111만 건 중
주체순매수한 날거래가 있었던 날
연기금25.1%52.8%
투신28.4%61.6%
보험19.5%47.0%
사모펀드27.3%59.9%
은행5.6%11.9%
금융투자 (증권사 자기매매)39.5%75.4%
외국인47.6%98.2%
개인50.5%98.5%

연기금은 종목-일의 절반은 손도 안 댑니다. 은행은 사실상 없는 주체라 아래 표에서는 뺐습니다.

03누가 어떤 날 사나

순매수한 날 그 종목의 등락 (전일 종가 대비) · 아무 날은 45.5% 오름
주체순매수한 날 오른 비율중앙값강한 순매수한 날 오른 비율중앙값
연기금57.0%+0.42%65.1%+0.68%
투신59.4%+0.57%70.6%+1.04%
보험57.1%+0.44%69.1%+0.79%
사모펀드55.9%+0.38%66.5%+0.81%
금융투자51.5%+0.15%60.3%+0.43%
외국인59.2%+0.51%66.8%+0.86%
개인27.6%−0.86%11.7%−1.52%

개인 빼고 전부 오른 날에 삽니다. 투신이 세게 산 날은 10번 중 7번이 상승일, 중앙값 +1.0%입니다. 연기금도 65%입니다. 개인만 반대편에서 떨어진 날을 삽니다.

이건 누가 옳고 그르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기관·외국인은 오르는 종목을 사고(추세 추종), 개인은 그 반대편에서 물량을 댑니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오른 날 산 그 종목이 그 뒤로도 오르나.

개인을 제외한 모든 주체가 오른 날에 순매수하며(연기금 57%, 투신 59%, 외국인 59%, 개인 28%), 어느 주체든 거래량의 3% 넘게 세게 산 종목을 다음날 사서 3개월 들면 수익 난 비율이 기준선 48.4%보다 낮았고 연기금이 42.0%로 가장 나빴다. 매수 0.22% 비용 차감 후
왼쪽: 주체별로 순매수한 날 그 종목이 올랐던 비율. 오른쪽: 강한 순매수 다음날 사서 3개월 들었을 때 수익이 난 비율. 점선은 아무 날이나.

04따라 사면

강한 순매수(거래량 3%+) 다음날 시가 매수 → 매수 0.22% 비용 후 · 기준선: 1개월 47.5% / −0.46% · 3개월 48.4% / −0.45%
주체건수1개월 수익 난 비율1개월 중앙값3개월 수익 난 비율3개월 중앙값
연기금5,82044.6%−1.23%42.0%−2.70%
투신2,94144.2%−1.29%43.2%−2.36%
보험52844.5%−0.69%44.3%−1.59%
사모펀드1,81745.7%−0.78%45.1%−2.28%
금융투자6,48744.9%−0.95%46.6%−1.36%
외국인18,61646.9%−0.77%46.8%−1.31%
개인25,12246.5%−0.66%45.8%−1.62%

아홉 주체 중 기준선을 넘는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누가 세게 샀든, 그 종목을 다음날 사면 석 달 뒤 기준선보다 나빴습니다. 가장 나쁜 곳이 연기금입니다. 42.0%, 중앙값 −2.7%. 아무거나 샀으면 48.4%, −0.45%입니다.

천천히 사 모으는 걸 잡으려고 만든 20일 누적 신호는 더 나쁩니다. 연기금이 20일 동안 거래량의 2% 넘게 사 모은 종목을 사면 3개월 뒤 37.1%, 중앙값 −3.7%입니다. 기준선보다 11%p 낮습니다. 투신 42.1%, 사모펀드 43.6%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든 순매수"로 넓히면 전부 기준선 근처(±1%p)로 돌아옵니다. 개인 글에서 본 것과 같습니다. 수급이 강할수록 나빠지고, 약하면 정보가 없습니다.

05왜 연기금이 제일 나쁜가

연기금은 오른 종목을, 크게, 며칠에 걸쳐 삽니다. 03절에서 연기금이 세게 산 날의 65%가 상승일이었고, 20일 누적으로 보면 그 20일 동안 이미 올라 있는 종목입니다. 다음날 그걸 사는 사람은 연기금이 다 올려놓은 가격에서 시작합니다.

연기금은 지수를 따라가고, 편입 비중을 맞추고, 몇 달에 걸쳐 나눠 삽니다. 그 매수는 "이 종목이 좋다"는 판단보다 "이 종목의 비중이 모자라다"는 계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연기금 순매수는 종목의 미래가 아니라 연기금의 과거 매수를 말해줍니다. 이 데이터는 그 매수가 끝난 뒤 가격이 되돌아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글, 개인 글, 이 글을 합치면 한 문장이 됩니다. 어떤 주체의 수급이든 "세게" 나온 날은 그 종목이 크게 움직인 날이고, 크게 움직인 종목은 그 뒤 석 달이 나빴습니다. 누가 샀는지는 그 다음 문제였습니다.

06한계

749종목입니다. 시총 1,000억 이상에 6년치가 있는 종목. 연기금은 대형주 위주라 표본은 충분하지만, 소형주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강한" 신호는 수백~수천 건입니다. 보험 528건, 은행은 40건이라 뺐습니다. 방향은 일곱 주체가 같아서 우연으로 보긴 어렵습니다.

순매수는 주식 수이고, 시총 구분은 현재 상장주식수 기준 근사입니다. 비용은 매수 0.22%만 뺐습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없습니다.

07그래서 정리하면

기관 일곱, 6년
  1. 개인 빼고 전부 오른 날에 산다. 투신 세게 산 날 71%, 연기금 65%가 상승일
  2. 누가 세게 샀든 다음날 따라 사면 석 달 뒤 기준선 아래. 아홉 주체 전부
  3. 연기금이 가장 나쁘다. 강한 순매수 42.0%, 20일 누적 37.1% (기준 48.4%)
  4. "얼마든 순매수"는 정보가 없다. 기준선 ±1%p
  5. 수급 세 편의 결론은 하나: 크게 움직인 종목은 누가 샀든 그 뒤가 나빴다

"연기금이 들어왔다"는 뉴스는 그 종목이 이미 올랐다는 뜻이었습니다. 따라 들어간 사람은 연기금이 아니라 연기금이 만든 가격을 산 셈이고, 그 가격은 석 달 동안 되돌아왔습니다.

키움 종목별투자자 데이터(2020년 7월~2026년 8월)와 KRX 일봉을 사용했습니다. 유니버스는 시가총액 1,000억 이상, 최근 60일 거래대금 중앙값 5억 이상, 일봉 1,500개 이상인 749종목입니다. 기관 세부는 키움 분류(금융투자·보험·투신·기타금융·은행·연기금등·사모펀드·국가·기타법인)를 따랐고, 은행·기타금융·국가는 표본이 적어 표에서 뺐습니다. 모든 매매는 신호 다음 거래일 시가 매수, N영업일 뒤 시가 매도이고, 기준선은 같은 종목들을 아무 날이나 샀을 때입니다. 표의 수치는 매수 시 수수료·세금 0.22%를 뺀 값이며 매도 비용과 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 데이터 분석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된 결과가 앞으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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