눌림목 매수, 지정가가 시장가를 이기는 이유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 거래량이 많은 종목 1,772개를 대상으로 27만 번의 매매를 무작위 시점에 걸어봤다. 지정가로 살 때와 시장가로 살 때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손절선과 목표가를 조금씩 넓히면 결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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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어떻게 테스트했나
매매 타이밍에 실력이나 감이 끼어들지 않도록, 종목·날짜·시간을 전부 무작위로 뽑아서 그 자리에서 매수를 걸어보는 방식으로 테스트했다. 정해둔 비율만큼 눌림목 지정가를 걸어서 실제로 체결되는지, 체결된 뒤에는 목표가(익절)와 손절선 중 어느 쪽에 먼저 닿는지만 지켜본다.
- 대상: 일봉 기준 시가총액 1,000억 원 이상이면서 최근 5일 평균 거래대금이 5억 원 이상인 종목·날짜만 골랐다
- 체결되면 목표가와 손절선 중 먼저 닿는 쪽으로 청산하고, 둘 다 못 닿으면 그날 종가로 정리한다 (다음날로 넘기지 않는다)
- 수수료 0.35%를 매수 시에만 반영했다
- 한국 코스피·코스닥 시장을 대상으로, 2025년 7월~2026년 7월 데이터로만 계산했다
01 지정가 vs 시장가
1% 낮은 가격에 사서 1% 오르면 팔고 1% 내리면 손절하는 조건으로, 지정가와 시장가를 비교했다
가장 먼저 궁금했던 질문: 눌림목에서 값을 깎아서 사는 지정가와, 그냥 바로 사는 시장가 중 어느 쪽이 유리할까. 완전히 똑같은 종목·같은 시점에서 두 방식으로 매수했다고 가정하고 비교했다.
| 방식 | 체결률 | 승률 | 평균수익률 | 평균수익(승) | 평균손실(패) |
|---|---|---|---|---|---|
| 지정가 (-1% 대기매수) | 41.96% | 54.33% | -0.152% | +0.607% | -1.055% |
| 시장가 (즉시 체결) | 100.00% | 39.16% | -0.371% | +0.572% | -0.977% |
02 손절선·목표가·매수가, 뭐가 결과를 가장 크게 바꿀까
기본 조건(매수가 -1%, 손절 -1%, 익절 +1%)에서 값 하나씩만 넓혀보고 나머지는 그대로 뒀다
지정가가 유리하다는 건 확인했다. 다음 궁금한 건 "이 안에서 어떤 값이 결과를 진짜로 바꾸는가"다. 매수가(-1%→-2%), 손절선(-1%→-2%), 목표가(+1%→+2%)를 하나씩만 넓혀보고 나머지 두 값은 그대로 뒀다.
| 조합 | 체결률 | 승률 | 평균수익률 | 손익비 (승률반영) |
|---|---|---|---|---|
| A 기준 (-1% / -1% / +1%) | 41.96% | 54.33% | -0.152% | 0.684 |
| B 진입폭↑ (-2% / -1% / +1%) | 19.25% | 56.96% | -0.135% | 0.723 |
| C 손절폭↑ (-1% / -2% / +1%) | 41.96% | 62.40% | -0.095% | 0.798 |
| D 익절폭↑ (-1% / -1% / +2%) | 41.96% | 36.28% | -0.282% | 0.581 |
평균수익률이 -0.095%니까 손익비도 1.0에 아주 가까운 0.99쯤 될 거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쓴 손익비는 원금이나 전체 자본을 기준으로 한 지표가 아니라, "이긴 진영이 벌어들인 돈"과 "진 진영이 잃은 돈"만 따로 떼어서 나눈 비율이다. 계산 방식이 아예 다르기 때문에 평균수익률과 숫자 차이가 훨씬 크게 벌어질 수 있다.
C 조합(승률 62.4%, 평균수익 +0.607%, 평균손실 -1.261%)의 실제 숫자로 풀어보면:
| 이긴 진영이 번 돈 | 62.4% × 0.607% | ≈ +0.379%p |
| 진 진영이 잃은 돈 | 37.6% × 1.261% | ≈ -0.474%p |
| 손익비 (나눗셈: 0.379 ÷ 0.474) | ≈ 0.798 | |
| 평균수익률 (뺄셈: 0.379 − 0.474) | ≈ -0.095% |
0.379%와 0.474%는 둘 다 원래 1%도 안 되는 작은 숫자다. 이렇게 작은 두 숫자는 나누면(비율) 20%나 차이 나는 것처럼(0.798) 크게 보이지만, 빼면(차이) 그 격차가 -0.095%p로 훨씬 작게 나온다. "승리 진영이 번 돈이 패배 진영이 잃은 돈의 80%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똑같이 손실 구조를 말해주지만, 원금 대비 실제로 얼마나 잃었는지는 평균수익률 쪽을 봐야 한다 — 두 지표는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지표다.
매수가를 더 낮게 넣은 B는 살 기회 자체만 줄어든다(41.96%→19.25%). 실제로 산 것들만 놓고 보면 승률·평균수익률·손익비 모두 A와 큰 차이가 없다(0.684→0.723) — "얼마나 싸게 사느냐"보다 "손절을 얼마나 넉넉하게 잡느냐"가 결과에 훨씬 더 큰 영향을 준다는 뜻이다.
03 결론
- 지정가가 시장가보다 낫다. 아무 판단 없이 무작위로 사도, "쌀 때만 산다"는 조건 하나만으로 평균수익률이 0.22%p, 승률이 15%p 좋아졌다.
- 결과를 가장 크게 바꾸는 건 손절선이다. 손절선을 넓히는 것만으로 승률·평균수익률· 손익비 세 가지가 전부 가장 좋아졌다 — 승률 +8.07%p.
- 목표가를 넓히는 건 오히려 역효과다. 이길 때 버는 돈만 보면 좋아 보이지만, 승률이 18.05%p나 떨어지면서 손익비도 4개 중 가장 낮아졌다(0.581).
- 매수가를 얼마나 낮게 넣느냐는 살 기회의 "양"만 바꾼다. 실제로 체결된 매매의 질(승률·평균수익률·손익비)에는 거의 영향이 없었다.
- 4개 조합 전부 평균수익률은 마이너스였다. 이번 테스트는 "아무 판단 없이 무작위로 산다"는 기준선을 잡은 것이므로, 여기에 실제 매매 조건(눌림목 신호, 거래량, 추세 등)을 더했을 때 이 기준선보다 얼마나 나아지는지가 다음에 확인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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