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팔아야 하나, 77번의 연휴를 세어봤다

국내주식 데이터 분석 · 연휴 효과

연휴 앞두고 팔아야 하나,
77번의 연휴를 세어봤다

추석이나 설 앞에는 꼭 이런 말이 돕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비우고 가라." 반대로 "연휴 끝나면 오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26년까지 휴장이 낀 연휴 77번의 앞뒤를 전 종목으로 세어봤습니다.

KOSPI·KOSDAQ 2,539종목 2014년 6월 ~ 2026년 8월 · 연휴 77회 설 12 · 추석 12 · 연말연시 12 · 3일 연휴 41 매수 수수료·세금 0.22% 차감

"연휴"라고 다 같지 않았습니다.
어느 연휴냐에 따라 결과가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그리고 걱정하는 그 "연휴 동안"은 별일이 없었습니다.

01연휴를 이렇게 나눴습니다

거래일 달력에서 연속된 두 거래일 사이가 4일 이상 벌어진 곳을 연휴로 잡았습니다. 보통 주말은 3일(금→월)이니, 4일이면 휴장이 하루 낀 것입니다.

네 종류
  1. 설 — 1~2월, 4일 이상 쉼 · 12회
  2. 추석 — 9~10월, 4일 이상 쉼 · 12회
  3. 연말연시 — 12월 폐장일 → 1월 첫 거래일 · 12회
  4. 3일 연휴 — 주말에 휴장 하루가 붙은 것(근로자의 날·현충일·광복절·한글날 등) · 41회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을 D0, 연휴 뒤 첫 거래일을 D1이라 부릅니다.

잰 것 다섯 가지 · 살 때 0.22% 차감
  1. 앞 3일 들기: D0 이틀 전 시가 → D0 종가
  2. 마지막 날 하루: D0 시가 → D0 종가
  3. 연휴 넘기기: D0 종가 → D1 종가 (걱정하는 바로 그 구간)
  4. 뒤 첫날 하루: D1 시가 → D1 종가
  5. 뒤 첫 주: D1 시가 → 1주 뒤 시가

기준선은 같은 종목들의 아무 날이나 같은 꼴입니다. 중앙값은 결과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으로, 절반은 이보다 좋고 절반은 나빴다는 뜻입니다.

0277번 전부 합치면: 아무것도 없다

연휴 77회 합산 · 전 종목 · 매수 0.22% 비용 후
수익 난 비율기준선중앙값기준선
앞 3일 들기42.8%43.1%−0.41%−0.41%
마지막 날 하루43.7%40.3%−0.22%−0.32%
연휴 넘기기40.1%40.9%−0.36%−0.22%
뒤 첫날 하루37.4%40.3%−0.53%−0.32%
뒤 첫 주43.4%44.4%−0.57%−0.41%

전부 합치면 기준선과 거의 같습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이 생긴다"는 넘기기 구간도 40.1% 대 40.9%로 다르지 않습니다. 12년 동안 연휴 중에 터진 큰일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연휴 아닌 날에 터진 큰일과 빈도가 같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반대 두 가지가 섞여서 상쇄된 결과였습니다.

03종류별로 나누면: 갈린다

연휴 종류별 · 수익 난 비율 · 매수 0.22% 비용 후 (괄호는 중앙값)
설추석연말연시3일 연휴기준선
앞 3일 들기43.5% (−0.34)48.2% (−0.22)53.5% (+0.26)39.5% (−0.66)43.1% (−0.41)
마지막 날 하루48.5% (−0.06)52.0% (+0.09)50.1% (+0.01)38.9% (−0.40)40.3% (−0.32)
연휴 넘기기52.0% (+0.11)44.3% (−0.22)43.7% (−0.22)35.3% (−0.64)40.9% (−0.22)
뒤 첫날 하루48.1% (−0.10)42.3% (−0.22)39.4% (−0.44)32.6% (−0.82)40.3% (−0.32)
뒤 첫 주55.6% (+0.65)47.1% (−0.22)51.7% (+0.20)37.4% (−1.43)44.4% (−0.41)

설이 가장 좋습니다. 연휴를 넘기는 것도 52%로 기준선(41%)보다 높고, 뒤 첫 주는 55.6%가 수익입니다. 비용을 빼고도 중앙값 +0.65%입니다.

추석은 마지막 날 하루만 좋습니다(52%). 연휴를 넘긴 뒤로는 기준선과 같습니다. "추석 끝나면 오른다"는 데이터에 없습니다.

연말연시는 앞 3일이 좋습니다(53.5%). 12월 마지막 사흘이 오르는 건 연말 대주주 글에서 본 판정일 이후 되돌림과 같은 구간입니다.

3일 연휴는 전부 나쁩니다. 특히 뒤 첫날은 32.6%, 뒤 첫 주는 37.4%로 중앙값 −1.43%입니다. 설과 3일 연휴의 뒤 첫 주 승률 차이가 18%p입니다. 77번을 합쳤을 때 아무것도 안 보인 이유가 이겁니다.

연휴 뒤 첫 주 수익 난 비율이 설 55.6%, 연말연시 51.7%, 추석 47.1%, 3일 연휴 37.4%로 기준선 44.4%를 사이에 두고 갈리며, 설 연휴 12번 중 8번은 뒤 첫 주 중앙값이 플러스였다. 매수 0.22% 비용 차감 후
왼쪽: 연휴 뒤 첫 거래일 시가에 사서 1주 뒤 시가에 팔았을 때 수익이 난 비율. 점선은 아무 날이나 샀을 때. 오른쪽: 설 연휴 12번 각각의 뒤 첫 주 중앙값.

04설 12번, 하나씩

설 연휴 · 전 종목 중앙값 · 매수 0.22% 비용 후
마지막 거래일쉰 날연휴 넘기기넘긴 뒤 오른 비율뒤 첫 주
2015-02-175+0.19%54.7%+1.80%
2016-02-055−4.00%9.0%−1.51%
2017-01-264−0.22%41.7%−0.64%
2018-02-144+1.13%75.0%+1.71%
2019-02-015+0.25%55.6%+1.24%
2020-01-234−3.41%11.4%−3.78%
2021-02-104+0.69%65.3%+0.14%
2022-01-285+2.17%81.9%+3.87%
2023-01-204+0.44%61.9%+1.27%
2024-02-084+0.59%64.4%+1.49%
2025-01-246−0.83%29.6%−0.55%
2026-02-135+0.82%63.1%+1.56%

뒤 첫 주가 오른 해가 12번 중 8번입니다. 크게 진 두 번은 이유가 있습니다. 2016년 설은 연휴 중 국제 유가 급락과 유럽 은행 불안이 겹쳤고, 2020년 설은 코로나가 처음 퍼진 주였습니다. 연휴를 넘기며 9%, 11%만 올랐습니다.

그 두 번을 빼면 나머지 10번은 연휴를 넘긴 뒤 오른 비율이 30~82%로, 대체로 기준선 위입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 생긴다"는 걱정은 12번 중 2번 맞았습니다.

053일 연휴는 왜 나쁜가

이게 이 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인데, 그만큼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3일 연휴 41번의 날짜를 보면 5월 초(근로자의 날·어린이날), 6월 초(현충일), 8월 중순(광복절), 10월 초(개천절·한글날)에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엔 유독 급락이 많았습니다. 2015년 8월(중국 위안화 절하), 2019년 5월, 2020년 8월, 2021년 8월, 2022년 6월과 8월, 2026년 2월과 5월. 41번 중 뒤 첫 주 중앙값이 −5%를 넘긴 게 여덟 번인데, 전부 이 주들입니다.

즉 이 숫자는 "3일 쉬면 주가가 내린다"보다는 "5~8월엔 나쁜 주가 많았다"에 가깝습니다. 연휴가 원인인지, 계절이 원인인지 이 데이터로는 못 가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3일 연휴 뒤 첫 주에 새로 사는 건 12년 동안 나쁜 선택이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06한계

연휴는 77번, 종류별로는 12번씩입니다. 종목을 곱해 수만 건이 됐지만, 한 연휴의 장세가 그 연휴의 모든 종목을 한 방향으로 밀어냅니다. "12번 중 8번" 같은 표현이 승률 숫자보다 정직합니다.

연휴 넘기기의 중앙값은 −0.22%로 자주 나오는데, 이건 종가와 다음 시가가 같은 종목이 많아 비용 0.22%만 빠진 값입니다. 0으로 읽으면 됩니다.

비용은 매수 0.22%만 뺐습니다. 매도 비용과 호가 차이는 없습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없습니다. 2025년 3월부터는 KRX 단독 시세입니다.

07그래서 정리하면

연휴 77번
  1. 전부 합치면 연휴 효과는 없다. 연휴 넘기기 40.1% vs 아무 날 40.9%
  2. 설은 넘겨도 되고(52%) 뒤 첫 주도 좋다(55.6%). 12번 중 8번
  3. 추석은 마지막 날 하루만 좋고 그 뒤는 아무것도 없다
  4. 3일 연휴 뒤 첫 주는 나빴다(37.4%). 다만 5~8월 급락장이 섞인 숫자다
  5. "연휴 동안 무슨 일"은 설 12번 중 2번(2016 유가, 2020 코로나)

"연휴 앞두고 비워라"는 말은 12년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설 앞에 비우면 대체로 손해였고, 추석 앞에 비우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었습니다. 비우는 게 도움이 된 건 3일 연휴뿐인데, 그마저 연휴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연휴가 두려운 이유는 그동안 팔 수 없어서인데,
데이터는 그 며칠이 다른 며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KOSPI·KOSDAQ 2,539종목의 2014년 6월~2026년 8월 일봉(KRX 시세)을 사용했습니다. 거래일 달력은 삼성전자 거래일이고, 연속 거래일 사이가 4일 이상이면 연휴로 잡았습니다(77회). 설·추석은 각각 1~2월·9~10월에 4일 이상 쉰 것, 연말연시는 12월 폐장일→1월 첫 거래일, 나머지는 3일 연휴로 분류했습니다. 모든 매매는 시가 매수·시가 또는 종가 매도로 계산했고, 기준선은 같은 종목들의 아무 날이나 같은 꼴입니다. 표의 수치는 매수 시 수수료·세금 0.22%를 뺀 값이며 매도 비용과 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 데이터 분석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된 결과가 앞으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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