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팔아야 하나,
77번의 연휴를 세어봤다
추석이나 설 앞에는 꼭 이런 말이 돕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 생길지 모르니 비우고 가라." 반대로 "연휴 끝나면 오른다"는 말도 있습니다. 2014년부터 2026년까지 휴장이 낀 연휴 77번의 앞뒤를 전 종목으로 세어봤습니다.
01연휴를 이렇게 나눴습니다
거래일 달력에서 연속된 두 거래일 사이가 4일 이상 벌어진 곳을 연휴로 잡았습니다. 보통 주말은 3일(금→월)이니, 4일이면 휴장이 하루 낀 것입니다.
- 설 — 1~2월, 4일 이상 쉼 · 12회
- 추석 — 9~10월, 4일 이상 쉼 · 12회
- 연말연시 — 12월 폐장일 → 1월 첫 거래일 · 12회
- 3일 연휴 — 주말에 휴장 하루가 붙은 것(근로자의 날·현충일·광복절·한글날 등) · 41회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을 D0, 연휴 뒤 첫 거래일을 D1이라 부릅니다.
- 앞 3일 들기: D0 이틀 전 시가 → D0 종가
- 마지막 날 하루: D0 시가 → D0 종가
- 연휴 넘기기: D0 종가 → D1 종가 (걱정하는 바로 그 구간)
- 뒤 첫날 하루: D1 시가 → D1 종가
- 뒤 첫 주: D1 시가 → 1주 뒤 시가
기준선은 같은 종목들의 아무 날이나 같은 꼴입니다. 중앙값은 결과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으로, 절반은 이보다 좋고 절반은 나빴다는 뜻입니다.
0277번 전부 합치면: 아무것도 없다
| 수익 난 비율 | 기준선 | 중앙값 | 기준선 | |
|---|---|---|---|---|
| 앞 3일 들기 | 42.8% | 43.1% | −0.41% | −0.41% |
| 마지막 날 하루 | 43.7% | 40.3% | −0.22% | −0.32% |
| 연휴 넘기기 | 40.1% | 40.9% | −0.36% | −0.22% |
| 뒤 첫날 하루 | 37.4% | 40.3% | −0.53% | −0.32% |
| 뒤 첫 주 | 43.4% | 44.4% | −0.57% | −0.41% |
전부 합치면 기준선과 거의 같습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이 생긴다"는 넘기기 구간도 40.1% 대 40.9%로 다르지 않습니다. 12년 동안 연휴 중에 터진 큰일이 없었다는 게 아니라, 연휴 아닌 날에 터진 큰일과 빈도가 같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건 정반대 두 가지가 섞여서 상쇄된 결과였습니다.
03종류별로 나누면: 갈린다
| 설 | 추석 | 연말연시 | 3일 연휴 | 기준선 | |
|---|---|---|---|---|---|
| 앞 3일 들기 | 43.5% (−0.34) | 48.2% (−0.22) | 53.5% (+0.26) | 39.5% (−0.66) | 43.1% (−0.41) |
| 마지막 날 하루 | 48.5% (−0.06) | 52.0% (+0.09) | 50.1% (+0.01) | 38.9% (−0.40) | 40.3% (−0.32) |
| 연휴 넘기기 | 52.0% (+0.11) | 44.3% (−0.22) | 43.7% (−0.22) | 35.3% (−0.64) | 40.9% (−0.22) |
| 뒤 첫날 하루 | 48.1% (−0.10) | 42.3% (−0.22) | 39.4% (−0.44) | 32.6% (−0.82) | 40.3% (−0.32) |
| 뒤 첫 주 | 55.6% (+0.65) | 47.1% (−0.22) | 51.7% (+0.20) | 37.4% (−1.43) | 44.4% (−0.41) |
설이 가장 좋습니다. 연휴를 넘기는 것도 52%로 기준선(41%)보다 높고, 뒤 첫 주는 55.6%가 수익입니다. 비용을 빼고도 중앙값 +0.65%입니다.
추석은 마지막 날 하루만 좋습니다(52%). 연휴를 넘긴 뒤로는 기준선과 같습니다. "추석 끝나면 오른다"는 데이터에 없습니다.
연말연시는 앞 3일이 좋습니다(53.5%). 12월 마지막 사흘이 오르는 건 연말 대주주 글에서 본 판정일 이후 되돌림과 같은 구간입니다.
3일 연휴는 전부 나쁩니다. 특히 뒤 첫날은 32.6%, 뒤 첫 주는 37.4%로 중앙값 −1.43%입니다. 설과 3일 연휴의 뒤 첫 주 승률 차이가 18%p입니다. 77번을 합쳤을 때 아무것도 안 보인 이유가 이겁니다.
04설 12번, 하나씩
| 마지막 거래일 | 쉰 날 | 연휴 넘기기 | 넘긴 뒤 오른 비율 | 뒤 첫 주 |
|---|---|---|---|---|
| 2015-02-17 | 5 | +0.19% | 54.7% | +1.80% |
| 2016-02-05 | 5 | −4.00% | 9.0% | −1.51% |
| 2017-01-26 | 4 | −0.22% | 41.7% | −0.64% |
| 2018-02-14 | 4 | +1.13% | 75.0% | +1.71% |
| 2019-02-01 | 5 | +0.25% | 55.6% | +1.24% |
| 2020-01-23 | 4 | −3.41% | 11.4% | −3.78% |
| 2021-02-10 | 4 | +0.69% | 65.3% | +0.14% |
| 2022-01-28 | 5 | +2.17% | 81.9% | +3.87% |
| 2023-01-20 | 4 | +0.44% | 61.9% | +1.27% |
| 2024-02-08 | 4 | +0.59% | 64.4% | +1.49% |
| 2025-01-24 | 6 | −0.83% | 29.6% | −0.55% |
| 2026-02-13 | 5 | +0.82% | 63.1% | +1.56% |
뒤 첫 주가 오른 해가 12번 중 8번입니다. 크게 진 두 번은 이유가 있습니다. 2016년 설은 연휴 중 국제 유가 급락과 유럽 은행 불안이 겹쳤고, 2020년 설은 코로나가 처음 퍼진 주였습니다. 연휴를 넘기며 9%, 11%만 올랐습니다.
그 두 번을 빼면 나머지 10번은 연휴를 넘긴 뒤 오른 비율이 30~82%로, 대체로 기준선 위입니다. "연휴 동안 무슨 일 생긴다"는 걱정은 12번 중 2번 맞았습니다.
053일 연휴는 왜 나쁜가
이게 이 글에서 가장 눈에 띄는 숫자인데, 그만큼 조심해서 읽어야 합니다.
3일 연휴 41번의 날짜를 보면 5월 초(근로자의 날·어린이날), 6월 초(현충일), 8월 중순(광복절), 10월 초(개천절·한글날)에 몰려 있습니다. 그리고 이 시기엔 유독 급락이 많았습니다. 2015년 8월(중국 위안화 절하), 2019년 5월, 2020년 8월, 2021년 8월, 2022년 6월과 8월, 2026년 2월과 5월. 41번 중 뒤 첫 주 중앙값이 −5%를 넘긴 게 여덟 번인데, 전부 이 주들입니다.
즉 이 숫자는 "3일 쉬면 주가가 내린다"보다는 "5~8월엔 나쁜 주가 많았다"에 가깝습니다. 연휴가 원인인지, 계절이 원인인지 이 데이터로는 못 가릅니다. 다만 어느 쪽이든 3일 연휴 뒤 첫 주에 새로 사는 건 12년 동안 나쁜 선택이었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06한계
연휴는 77번, 종류별로는 12번씩입니다. 종목을 곱해 수만 건이 됐지만, 한 연휴의 장세가 그 연휴의 모든 종목을 한 방향으로 밀어냅니다. "12번 중 8번" 같은 표현이 승률 숫자보다 정직합니다.
연휴 넘기기의 중앙값은 −0.22%로 자주 나오는데, 이건 종가와 다음 시가가 같은 종목이 많아 비용 0.22%만 빠진 값입니다. 0으로 읽으면 됩니다.
비용은 매수 0.22%만 뺐습니다. 매도 비용과 호가 차이는 없습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없습니다. 2025년 3월부터는 KRX 단독 시세입니다.
07그래서 정리하면
- 전부 합치면 연휴 효과는 없다. 연휴 넘기기 40.1% vs 아무 날 40.9%
- 설은 넘겨도 되고(52%) 뒤 첫 주도 좋다(55.6%). 12번 중 8번
- 추석은 마지막 날 하루만 좋고 그 뒤는 아무것도 없다
- 3일 연휴 뒤 첫 주는 나빴다(37.4%). 다만 5~8월 급락장이 섞인 숫자다
- "연휴 동안 무슨 일"은 설 12번 중 2번(2016 유가, 2020 코로나)
"연휴 앞두고 비워라"는 말은 12년 데이터에서 근거를 찾기 어려웠습니다. 설 앞에 비우면 대체로 손해였고, 추석 앞에 비우면 얻는 것도 잃는 것도 없었습니다. 비우는 게 도움이 된 건 3일 연휴뿐인데, 그마저 연휴 때문인지 계절 때문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연휴가 두려운 이유는 그동안 팔 수 없어서인데,
데이터는 그 며칠이 다른 며칠과 다르지 않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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