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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따(상한가 따라잡기) 승률, 11,183번을 세어봤다

국내주식 데이터 분석 · 상한가

상따(상한가 따라잡기)
승률은 얼마일까

장 끝나고 상한가 종목을 보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내일도 오를 것 같고, 지금 안 사면 놓칠 것 같습니다. 6년치 상한가 11,183번이 그다음 어떻게 됐는지 전부 세어봤습니다.

KOSPI·KOSDAQ 전 종목 2020년 6월 ~ 2026년 8월 상한가 11,183건

상한가 다음날은 4번 중 3번이 오른 채로 시작합니다.
평균 +6.8% 높은 가격에 열립니다. 그래서 사고 싶어집니다.
그 가격에 산 사람들이 그날 어떻게 됐는지가 이 글입니다.

01먼저 규칙을 정했습니다

상한가는 그날 종가로 확정됩니다. "오늘 상한가네" 하고 알아차린 순간에는 이미 장이 끝났습니다. 그날은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의 매매는 전부 다음날부터입니다.

이 글의 매매 규칙
  1. 오늘 어떤 종목이 상한가로 마감했다
  2. 다음날 시가에 산다
  3. 정해둔 기간을 채우면 판다

상한가 판정은 전일 종가 대비 +29% 이상으로 잡았습니다 (가격제한폭 30% 기준, 반올림 여유).

그리고 견줄 대상이 필요합니다. "승률 37%"만 봐서는 나쁜 건지 원래 그런 건지 알 수 없으니까요. 이 글에서는 전부 같은 종목들을 아무 날이나 샀을 때와 견줍니다.

02NXT 거래일은 빼고 셌습니다

2025년 3월에 넥스트레이드(NXT)가 문을 열면서 같은 종목이 한국거래소(KRX)와 NXT 두 곳에서 거래되기 시작했습니다. 이게 상한가 계산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이 글이 쓴 일봉 데이터는 KRX 단독 시세입니다. 어떤 종목이 그날 NXT에서도 거래됐다면 KRX 종가와 통합 종가가 다를 수 있습니다. 상한가 판정은 "전일 종가 대비 +29%"로 하는데, 그 두 종가가 흔들리면 판정 자체가 어긋납니다.

그래서 이렇게 걸렀습니다

상한가 당일과 그 전날, 둘 다 NXT 거래가 없었던 건만 씁니다. 등락률이 두 날의 종가로 계산되므로 양쪽이 모두 KRX 단독이어야 깨끗합니다.

이 조건으로 11,663건 중 480건(4.1%)이 빠져 11,183건이 남았습니다.

거르지 않은 11,663건으로도 전부 다시 계산해봤습니다. 결과는 사실상 같았습니다.

NXT 거래일을 빼느냐 마느냐 · 수익 난 비율
안 뺐을 때
(11,663건)
뺐을 때
(11,183건)
당일 매매32.38%32.48%
1일 보유37.27%37.38%
1개월 보유29.09%28.94%
2일 연속 상한가27.34%27.37%

차이가 0.1%p 수준입니다. NXT를 어떻게 처리하든 결론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래 숫자는 전부 뺀 쪽(11,183건) 기준입니다.

03다음날은 얼마나 높게 시작하나

먼저 이것부터 봐야 합니다. 상한가 다음날은 이미 오른 채로 열립니다.

상한가 종가 → 다음날 시가
갭 평균갭 중앙값갭상승 비율
전체 종목 (11,183건)+6.80%+5.58%75.9%
큰 종목만 (2,675건)+6.20%+4.96%74.8%

4번 중 3번은 오른 채로 시작합니다. 평균 6.8% 높은 가격입니다.

이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숫자입니다. "상한가 다음날도 오른다"는 말은 절반은 맞습니다. 실제로 대부분 오르면서 시작하니까요.

문제는 그 오른 가격이 여러분이 살 수 있는 첫 가격이라는 겁니다. 상승분은 이미 지나갔습니다.

04그 시가에 사서 그날 종가에 팔면

가장 짧은 매매부터 봅니다. 다음날 시가에 사서 그날 종가에 파는 경우입니다.

다음날 시가 매수 → 그날 종가 매도
건수수익 난 비율평균 수익
상한가 다음날11,18332.48%−3.15%
아무 날이나 (기준선)615만42.97%−0.07%

3번 중 1번만 수익이 납니다. 아무 날이나 샀을 때가 43%인데 32%입니다.

평균 수익은 −3.15%입니다. 하루 만에 3% 넘게 잃는 게 평균이라는 뜻입니다.

05며칠 더 들고 있으면 나아질까

"하루 만에 파니까 그렇지, 좀 기다리면 오르지 않겠나." 자주 나오는 말이라 기간을 늘려가며 다시 셌습니다.

상따는 보유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 난 비율이 37%에서 29%까지 떨어지고, 다음날 시가에 사면 그날 안에 고가 +9% 저가 -9%로 흔들린 뒤 평균 -3.15%로 끝난다
왼쪽: 보유 기간별로 수익이 난 비율. 회색은 같은 종목을 아무 날이나 샀을 때. 오른쪽: 다음날 시가를 0으로 놓았을 때 그날 겪는 폭.
다음날 시가 매수 → N영업일 뒤 시가 매도 · 전체 종목
보유 기간수익 난 비율평균 수익기준선 대비
1일37.38%−1.53%−1.58%p
3일33.87%−2.48%−2.62%p
1주30.78%−3.26%−3.48%p
1개월28.94%−4.38%−5.24%p

반대였습니다. 오래 들고 있을수록 수익 난 비율이 37%에서 29%까지 떨어집니다. 기준선과의 차이도 1.6%p에서 5.2%p로 계속 벌어집니다.

기다리면 회복되는 게 아니라 기다릴수록 더 벌어졌습니다.

06"잘 팔면 되잖아"

여기서 이런 생각이 듭니다. 평균이 마이너스여도 오르는 날은 있으니, 오를 때 팔면 되지 않나.

그래서 하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봤습니다. 다음날 시가를 0으로 놓고, 그날 고가·저가·종가가 어디였는지입니다.

다음날 시가에 샀다면 · 그날 안에 겪는 폭 (전체 종목)
분위그날 고가그날 저가그날 종가
나쁜 쪽 10%+0.14%−18.45%−15.78%
나쁜 쪽 25%+2.32%−12.98%−9.58%
중앙값+6.94%−7.96%−3.27%
좋은 쪽 25%+14.15%−3.82%+2.56%
좋은 쪽 10%+20.56%−0.72%+10.34%

중앙값만 봐도 하루 안에 +6.9%까지 갔다가 −8.0%까지 떨어집니다. 위아래로 15%p를 흔들고 끝납니다.

"오를 때 팔면 된다"는 그 +6.9%를 실시간으로 알아맞혀야 가능합니다. 장이 열려 있는 동안에는 그게 고점인지 알 수 없습니다.

다음날 하루, 실제로 이랬습니다
  1. 갭상승으로 시작 — 75.9%
  2. 시가가 그날 고가였다(열자마자 끝) — 9.5%
  3. 종가가 그날 저가였다(끝까지 밀렸다) — 9.0%
  4. 시가보다 오른 채로 마감 — 32.5%
  5. 다음날 또 상한가 — 11.9%

또 상한가는 11.9%입니다. 9번 중 1번입니다. 그 1번을 노리다가 나머지 8번에서 잃는 구조입니다.

07연속 상한가면 더 좋을까

2일 연속, 3일 연속 상한가면 더 강한 종목이니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반대였습니다.

연속 상한가 횟수별 · 다음날 시가 매수 → 그날 종가 매도
건수수익 난 비율평균 수익
첫 상한가9,85433.12%−3.01%
2일 연속1,00127.37%−4.41%
3일 이상 연속32828.66%−3.40%

연속으로 갈수록 더 나빠집니다. 2일 연속 상한가 다음날은 4번 중 1번만 수익이 납니다.

08동전주가 더 위험하다는 말, 사실이었습니다

상한가 직전 주가로 나눠봤습니다.

상한가 직전 종가 기준 · 다음날 시가 매수 → 그날 종가 매도
주가건수수익 난 비율평균 수익
1,000원 미만46225.76%−5.09%
1,000~5,000원4,78130.77%−3.68%
5,000~2만원4,43134.06%−2.69%
2만원 이상1,50935.32%−2.25%

주가가 낮을수록 정확히 순서대로 나빠집니다. 1,000원 미만은 4번 중 1번만 수익이 납니다.

다만 주가 자체가 원인은 아닐 수 있습니다. 시가총액 1,000억 이상인 종목만 따로 보면 가격대별 차이가 36.2% / 38.1% / 38.8%로 좁혀집니다. 싼 주식이 위험한 게 아니라 작은 회사가 위험한 것에 가깝습니다.

09큰 종목은 좀 나았습니다

시가총액 1,000억 이상, 거래대금이 어느 정도 되는 종목만 따로 봤습니다.

큰 종목만 · 다음날 시가 매수 → N영업일 뒤 시가 매도
보유 기간수익 난 비율평균 수익기준선 대비
1일42.15%−0.22%−0.30%p
3일40.18%−0.40%−0.62%p
1주38.08%−0.46%−0.82%p
1개월36.68%+0.90%−0.59%p

덜 나쁩니다. 그래도 기준선보다는 낮습니다. 1개월 보유의 평균 수익이 +0.90%로 유일하게 플러스인데, 같은 기간 아무거나 샀으면 +1.49%였습니다. 올랐지만 덜 올랐습니다.

그리고 수수료와 세금이 왕복 0.2% 남짓 듭니다. 위 숫자는 그걸 빼기 전입니다.

10한계

상한가 판정에 섞인 것들이 있습니다. 신규상장일이나 거래정지 해제일처럼 가격제한폭이 다르게 적용되는 날도 +29% 이상이면 같이 잡힙니다. 따로 걸러내지 않았습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지만 0은 아닙니다.

상장폐지된 종목이 데이터에 없습니다. 지금 상장돼 있는 종목으로 만든 자료라 중간에 사라진 회사가 빠져 있습니다. 상한가는 부실한 소형주에서도 자주 나오므로, 실제 결과는 위 숫자보다 더 나쁠 가능성이 큽니다.

표의 수치는 수수료·세금·슬리피지를 반영하기 전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시가에 원하는 만큼 살 수 있다고 가정했습니다. 실제로는 상한가 다음날 시초가에 물량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기간은 2020년 6월부터 2026년 8월까지이며 코로나 반등장이 들어 있습니다. 거래소 관련해서는 KRX·NXT·SOR 완전정리에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11그래서 정리하면

상한가 11,183번 다음날
  1. 4번 중 3번은 오른 채로 시작한다 (평균 +6.8%)
  2. 그 시가에 사면 그날 종가까지 평균 −3.15%
  3. 오래 들수록 더 나빠진다 (37% → 29%)
  4. 하루 안에 위아래 15%p를 흔든다
  5. 연속 상한가는 더 나쁘다
  6. 싼 주식일수록 더 나쁘다

"상한가 다음날도 오른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실제로 75.9%가 오르면서 시작합니다.

다만 그 상승은 여러분이 살 수 있기 전에 일어납니다. 장이 끝난 뒤에 상한가를 확인하고, 다음날 아침에 사려고 하면, 그때는 이미 평균 6.8% 위입니다.

상한가는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다음날 시초가는 그 사실이 전부 반영된 가격입니다.

남은 것은 그 가격에서 위로 갈지 아래로 갈지인데, 데이터상 아래로 간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KOSPI·KOSDAQ 전 종목의 2020년 6월~2026년 8월 일봉(KRX 단독 시세)을 사용했습니다. 상한가는 전일 종가 대비 +29% 이상으로 판정했고, 상한가 당일과 전날 모두 NXT 거래가 없었던 11,183건만 썼습니다 (거르지 않은 11,663건으로도 결과는 0.1%p 수준의 차이였습니다). "큰 종목만"은 시가총액 1,000억 이상 + 최근 거래대금 조건을 만족한 2,675건입니다. 모든 매매는 상한가 다음 영업일 시가에 매수하는 것으로 계산했고, 기준선은 같은 종목들을 아무 날이나 샀을 때의 분포입니다. 표의 수치는 수수료·세금·슬리피지를 반영하지 않은 값입니다. 상장폐지 종목은 데이터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 데이터 분석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된 결과가 앞으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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