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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NXT·SOR 완전정리 — 같은 종목에 가격이 세 개인 이유

국내주식 시장구조

KRX·NXT·SOR 완전정리 — 같은 종목에 가격이 세 개인 이유

대체거래소가 생긴 뒤 국내 주식 한 종목에는 사실상 세 가지 가격이 존재한다. 거래시간부터 주문유형·수수료·API 조회까지, 셋의 차이를 정리했다.

2026년 7월 기준 NXT 거래가능 650종목 안팎 실측: 시장별 시세 직접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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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왜 가격이 하나가 아니게 됐나

오랫동안 국내 주식은 거래소가 하나였다. 삼성전자를 사려면 한국거래소(KRX)를 통하는 방법밖에 없었고, "삼성전자 현재가"라고 하면 누가 물어도 같은 숫자였다.

2025년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가 문을 열면서 이게 바뀌었다. 이제 같은 종목을 두 곳에서 살 수 있고, 두 곳의 호가창은 서로 다르게 움직인다. 같은 시각에 KRX에서는 10만 원, NXT에서는 10만 100원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어디서 사야 유리한지"를 매번 사람이 판단하지 않도록 만든 장치가 SOR이다. 정리하면 이 셋은 층위가 다르다.

한 줄 정의
  1. KRX — 한국거래소. 기존의 정규 거래소
  2. NXT — 넥스트레이드. 2025년 출범한 대체거래소(ATS)
  3. SOR — 거래소가 아니라 주문을 어디로 보낼지 자동으로 고르는 기능(Smart Order Routing). 증권사가 제공한다

즉 KRX와 NXT는 "장소"이고, SOR은 "두 장소 중 유리한 곳을 골라주는 기능"이다. 이 구분을 놓치면 뒤의 내용이 계속 헷갈린다.

01 거래시간 — 하루가 6시간 30분에서 12시간으로

KRX 09:00~15:30(+시간외) · NXT 08:00~20:00

가장 체감이 큰 차이다. KRX 정규장은 09:00~15:30으로 6시간 30분인데, NXT는 08:00~20:00, 12시간을 운영한다. 퇴근 후에도 주식을 살 수 있게 된 게 이 때문이다.

KRX와 NXT의 하루 거래시간을 비교한 타임라인 그래프. KRX는 정규장 9시부터 15시 30분, NXT는 프리마켓 8시부터 애프터마켓 20시까지
NXT는 KRX가 시가·종가 단일가를 만드는 두 구간에서 거래를 멈춘다.
NXT 세션 구조
세션시간매매 방식
프리마켓08:00~08:50접속매매(실시간 체결)
거래 중단08:50~09:00:30KRX가 시가 단일가를 만드는 시간
메인마켓09:00:30~15:20접속매매
거래 중단15:20~15:30KRX가 종가 단일가를 만드는 시간
애프터마켓 1단계15:30~15:40단일가
애프터마켓 2단계15:40~20:00접속매매

중요한 설계 포인트가 있다. 시가와 종가는 여전히 KRX에서만 만들어진다. NXT는 그 두 구간(08:50~09:00:30, 15:20~15:30)에 아예 멈춘다. 공식 시가·종가가 두 개로 갈라지면 지수 산출이나 기준가 계산이 엉망이 되기 때문에 일부러 이렇게 비켜놓은 것이다.

KRX 시간외거래와 NXT 애프터마켓은 다른 것이다. KRX 시간외 단일가는 정해진 간격마다 모아서 한 번에 체결하는 방식이고, NXT 애프터마켓 2단계(15:40~20:00)는 정규장처럼 실시간으로 계속 체결되는 접속매매다. 저녁에 호가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걸 본다면 그건 NXT다.

02 매매 규칙은 어디까지 다른가

주문유형 · 수수료 · VI · 서킷브레이커 · 공매도

거래시간만 다른 게 아니다. 같은 종목인데 규칙 자체가 꽤 다르다.

먼저 알아둘 것 하나. NXT에서는 모든 종목을 거래할 수 없다. 출범 후 800종목까지 늘렸다가 이후 650종목 안팎으로 조정됐는데, 자본시장법상 대체거래소는 거래량 한도가 정해져 있어서 종목 수를 무한정 늘릴 수 없기 때문이다. 제외된 종목은 프리·메인·애프터마켓 전부 거래가 안 되고 KRX에서만 거래된다.

KRX vs NXT 주요 규칙 비교 (2026년 7월 기준)
구분KRXNXT
거래시간09:00~15:30 (+시간외)08:00~20:00
거래가능 종목전 종목650종목 안팎 (지수 구성·시총·거래대금 기준 선정)
시장가 주문가능일반 시장가 불가 — 메인마켓에서 IOC/FOK만
중간가·스톱지정가없음지원(메인마켓)
매매체결 수수료0.0023%메이커 0.0013% / 테이커 0.0018%
증권거래세코스피·코스닥 0.20%동일 (0.20%)
가격제한폭전일 종가 대비 ±30%동일 (±30%)
정적VI있음없음
동적VI 발동 시2분간 단일가로 전환2분간 거래정지
서킷브레이커3단계2단계 (각 30분 정지 후 장 종료)
공매도규정에 따라 가능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금지

수수료: 메이커-테이커 방식

NXT는 호가를 걸어 유동성을 공급하는 쪽(메이커)과 걸린 호가를 가져가는 쪽(테이커)의 수수료를 다르게 받는다. 메이커가 더 싸다. 어느 쪽이든 KRX(0.0023%)보다는 저렴해서, 체결 수수료만 보면 대략 20~40% 낮은 수준이다.

다만 이건 거래소가 받는 수수료라서, 내가 실제로 내는 총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작다. 증권사 위탁수수료와 세금이 훨씬 크다.

세금은 어느 시장이든 같다

NXT는 자본시장법상 다자간매매체결회사로 정식 인가를 받은 곳이라 NXT 거래도 장내거래로 취급된다. 그래서 증권거래세는 KRX와 완전히 동일하다(2026년 기준 코스피·코스닥 모두 0.20%, 매도 시에만 부과). 프리마켓이든 애프터마켓이든 마찬가지다. 참고로 세금은 거래소 체결수수료보다 비교가 안 될 만큼 크기 때문에, 어느 거래소로 주문이 나가는지가 실제 거래비용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시장가 주문이 없다는 점

의외로 중요한 제약이다. NXT에는 "무조건 체결되는" 일반 시장가 주문이 없다. 메인마켓에서 IOC(즉시 체결되는 만큼만 체결하고 나머지는 취소)나 FOK(전량 즉시 체결이 안 되면 전량 취소) 형태로만 낼 수 있다. 시장가로 빠르게 던져서 체결시키는 방식을 주로 쓴다면, NXT 쪽에서는 같은 방식이 그대로 통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03 내 주문은 지금 어디로 나가고 있나

여기까지 읽으면 자연스럽게 나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나는 어느 시장에서 사고 있는 건가?" 결론부터 말하면 대부분은 이미 SOR로 나가고 있다. NXT 거래나 SOR을 쓰기 위해 따로 신청할 것은 없고, 증권사가 기본값으로 켜두기 때문이다.

HTS·MTS 모두 주문화면에 이 주문이 SOR / KRX / NXT 중 어디로 나가는지 표시된다. 설정에서 SOR을 끄고 특정 시장을 직접 지정할 수도 있다. 구체적인 메뉴 위치는 증권사와 앱 버전마다 다르니, 한 번은 자기 주문창을 열어 어떻게 표시되어 있는지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

같은 종목이라도 증권사에 따라 다른 시장으로 주문이 나갈 수 있다. SOR이 "유리한 곳"을 판단하는 방식은 법으로 정해진 하나의 공식이 아니라, 증권사가 각자 정한 최선집행기준을 따른다. 대체로 가격·수수료·거래규모를 합친 총금액(내가 내는 총비용 또는 받는 총대가)을 기준으로 삼는다. 본인 증권사의 최선집행기준 설명서를 한 번 확인해두면 좋다.

04 실측 — 같은 종목, 같은 날, 숫자가 이만큼 다르다

SK하이닉스(000660) 2026-07-24 일봉을 세 방식으로 각각 조회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숫자가 명확하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의 일봉을 세 방식으로 조회했다.

SK하이닉스 일봉의 시가 고가 저가 종가를 KRX 단독과 SOR 통합으로 비교한 막대그래프와 거래량 비교 그래프
저가만 같고 시가·고가·종가가 전부 다르다. 거래량은 KRX가 통합의 62%뿐이다.
SK하이닉스 2026-07-24 일봉, 시장별 비교
구분시가고가저가종가거래량
KRX 단독1,894,0001,894,0001,752,0001,759,0004,935,624
NXT 단독1,900,0001,909,0001,756,0001,781,0002,978,820
SOR(통합)1,900,0001,909,0001,752,0001,781,0007,914,444

종가가 22,000원, 약 1.25% 차이 난다. 거래량은 더 크게 벌어진다 — KRX만 보면 통합 거래량의 62%뿐이다.

이 표를 자세히 보면 통합(SOR) 값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가 드러난다.

  • 거래량: 4,935,624 + 2,978,820 = 7,914,444. 두 시장의 정확한 합이다.
  • 저가: KRX 1,752,000과 NXT 1,756,000 중 더 낮은 값이 통합 저가다.
  • 고가: 마찬가지로 두 시장 중 높은 쪽(1,909,000)이 통합 고가다.
  • 시가·종가: 통합 값이 NXT와 같다. NXT가 더 일찍 열고 더 늦게 닫으니 하루 중 첫 체결마지막 체결이 모두 NXT에서 나기 때문이다.

즉 통합 일봉은 08:00~20:00 전체 구간을 하나의 봉으로 합친 것이다.

05 통합시세로 보면 '종가'와 '등락률'이 달라진다

앞의 표에서 이미 드러났지만, 통합 기준 일봉의 시가·종가는 우리가 아는 그 시가·종가가 아니다.

어느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시가'와 '종가'
기준시가란종가란
KRX 단독09:00 시가 단일가15:30 종가 단일가
SOR(통합)08:00 프리마켓 첫 체결20:00 애프터마켓 마지막 체결

그래서 같은 날 같은 종목인데 등락률이 다르게 보인다. 앞서 본 SK하이닉스의 전일 종가는 1,919,000원이었다. 여기서 각 기준의 종가를 대입해보면 이렇게 벌어진다.

SK하이닉스 2026-07-24, 기준별 등락률 (전일 종가 1,919,000원)
기준종가전일대비등락률
KRX 단독1,759,000-160,000-8.34%
SOR(통합)1,781,000-138,000-7.19%

1.15%p 차이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의 하락률인데 시세 기준을 뭘로 보느냐에 따라 -8.3%로도 보이고 -7.2%로도 보인다.

그럼 어느 게 '공식' 종가인가

공식 종가는 KRX 15:30 종가다. 지수 산출, 다음날 기준가, 상·하한가 계산은 모두 이 값을 쓴다. 뉴스에서 "오늘 몇 % 하락 마감"이라고 할 때도 이 값이다.

그렇다고 통합가가 틀린 건 아니다. 통합가는 저녁 8시까지 실제로 거래된 마지막 가격이라는 또 다른 사실을 보여준다. 두 숫자가 가리키는 대상이 다를 뿐이다. 장 마감 후에도 NXT에서 거래가 이어지니, 15:30 이후 흐름을 보고 싶다면 오히려 통합 기준이 필요하다.

거래량은 차이가 더 크다

앞서 본 대로 KRX만 보면 실제 유동성의 60%대만 보인다. "오늘 거래량이 터졌다" 같은 판단을 할 때 어느 기준으로 보고 있는지가 결론을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어느 쪽이 맞다는 얘기가 아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보고 있는 화면이 어느 기준인가다. HTS·MTS는 통합시세와 개별 시장 시세를 설정으로 바꿀 수 있으니, 어느 날 숫자가 평소와 다르게 느껴진다면 시세 기준부터 확인해보면 된다. 증권사 화면이 아닌 외부 사이트나 데이터 서비스에서 시세를 가져다 쓴다면 그쪽 기준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 KRX 단독인지 통합인지에 따라 숫자가 어긋난다.

06 정리

  • KRX와 NXT는 장소, SOR은 기능이다. SOR은 거래소가 아니라 두 시장 중 유리한 쪽으로 주문을 보내주는 증권사 서비스다.
  • NXT는 08:00~20:00, 12시간 운영한다. 단 시가·종가를 만드는 두 구간에는 멈춘다 — 공식 시가·종가는 여전히 KRX에서만 나온다.
  • 규칙이 생각보다 많이 다르다. 일반 시장가 주문이 없고, 정적VI가 없고, 서킷브레이커 단계도 다르고, 프리·애프터마켓에서는 공매도가 금지된다.
  • 세금은 어느 시장이든 동일하다. NXT도 장내거래로 취급되므로 증권거래세 차이가 없다.
  • SOR은 별도 신청 없이 이미 켜져 있다. 설정을 건드린 적이 없다면 지금도 주문은 두 시장 중 유리한 쪽으로 자동 전송되고 있다. 주문창의 SOR/KRX/NXT 표시로 매번 확인할 수 있고, 판단 기준은 증권사마다 다르다.
  • 통합 기준의 시가·종가는 08:00과 20:00 값이다. 실측에서 종가는 1.25%, 등락률은 1.15%p, 거래량은 38% 차이가 났다. 공식 종가는 여전히 KRX 15:30 종가이며, 지수·기준가·상하한가는 모두 이 값을 쓴다.

제도·규정 내용은 2026년 7월 기준이며, 거래시간·주문유형·수수료·세율·공매도 규정은 이후 변경될 수 있다. 증권거래세율은 2026년 1월 1일 이후 양도분 기준이다. 최선집행기준과 SOR 적용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르게 정할 수 있으므로 실제 라우팅 결과는 이용 중인 증권사 기준을 확인해야 한다. 시장별 가격·거래량 실측값은 증권사 API로 KRX·NXT·통합 기준을 각각 조회해 얻은 값이다. 이 글은 투자 조언이 아니며, 특정 종목이나 매매 시점을 추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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