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상장 첫날 사서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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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상장 첫날 사서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

청약에 넣었는데 몇 주 못 받았거나, 아예 못 넣었습니다. 상장 첫날 시세를 보니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살까. 2014년부터 2026년까지 상장한 1,019종목의 첫날부터 1년까지를 전부 세어봤습니다.

KOSPI·KOSDAQ 신규상장 1,019종목 (스팩 제외) 2014년 7월 ~ 2026년 8월 첫날 시가·종가·둘째날 시가 매수 매수 수수료·세금 0.22% 차감

이 글엔 반전이 없습니다. 숫자가 한 방향입니다.
다만 2023년 6월 이후가 그 전과 얼마나 다른지는 봐야 합니다.

01규칙

이 글은 공모가에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약으로 받은 사람은 대체로 첫날 벌었습니다. 그건 다들 압니다. 이 글은 첫날 시장에서 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세 가지 진입
  1. 첫날 시가 — 09시에 열리자마자 산다
  2. 첫날 종가 — 하루 지켜보고 마감에 산다
  3. 둘째날 시가 — 첫날은 넘기고 다음날 아침에 산다

보유는 1일·1주·1개월·3개월·6개월·1년, 매도는 시가입니다. 살 때 0.22%를 뺍니다. 기준선은 전 종목을 아무 날이나 같은 기간 들었을 때입니다.

상장일은 일봉이 처음 나타난 날로 잡되, 상장 전 장외(K-OTC) 시세가 붙어 있는 59종목은 거래량이 처음 20만 주를 넘긴 날을 상장일로 썼습니다. 스팩은 뺐습니다. 중앙값은 결과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입니다. 절반은 이보다 좋고 절반은 나빴습니다.

02첫날 하루

상장 첫날 · 시가 기준 · 1,018종목
값
시가 → 종가 · 오른 비율39.1%
시가 → 종가 · 중앙값−2.82%
시가 → 그날 고가 · 중앙값+9.79%
시가 → 그날 저가 · 중앙값−9.38%
종가가 그날 최저였던 비율 (끝까지 밀렸다)13.7%
종가가 그날 최고였던 비율 (끝까지 올랐다)18.1%
시가보다 10% 넘게 빠진 채 마감36.2%
시가보다 30% 넘게 오른 채 마감6.6%

첫날 시가에 사면 10번 중 6번은 그날 안에 잃습니다. 위아래로 10%씩 흔들리는 하루라 "오를 때 팔면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가보다 30% 넘게 오른 채 끝나는 건 15번에 1번이고, 10% 넘게 빠진 채 끝나는 건 3번에 1번입니다.

03들고 있으면

상장 첫날 종가 매수 → N영업일 뒤 시가 매도 · 매수 0.22% 비용 후
보유수익 난 비율기준선평균중앙값기준선 중앙값
1일53.2%42.5%+1.73%+0.23%−0.22%
1주40.1%44.4%+0.10%−2.92%−0.41%
1개월36.0%44.6%−3.71%−8.13%−0.88%
3개월38.4%43.5%−2.28%−9.04%−2.13%
6개월38.5%43.2%+5.97%−10.43%−3.26%
1년35.2%42.3%+14.79%−19.15%−5.85%

딱 하루만 좋습니다. 첫날 종가에 사서 둘째날 시가에 팔면 53%가 수익입니다. 첫날 마감 뒤 밤사이 조금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내려가기만 합니다. 1개월 중앙값 −8.1%, 1년 −19.2%. 같은 기간 아무 종목이나 들었으면 −0.9%, −5.9%입니다. 상장 종목이 시장보다 1년에 13%p 더 나쁩니다.

평균은 1년에 +14.8%로 플러스입니다. 상장 뒤 몇 배가 된 종목 몇 개가 평균을 들어 올립니다. 그러나 1년 뒤 수익인 사람은 3명 중 1명이고, 가운데 사람은 19%를 잃었습니다. 이 표를 평균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상장 첫날 종가에 사면 중앙값 수익률이 1주 -2.9%, 1개월 -8.1%, 6개월 -10.4%, 1년 -19.2%로 기준선보다 계속 나쁘고, 상장연도별 1년 중앙값은 12년 내내 마이너스이며 2021년 -40%, 2023년 -48%, 2025년 -39%로 최근이 훨씬 깊다. 매수 0.22% 비용 차감 후
왼쪽: 첫날 종가 매수 후 보유 기간별 중앙값. 회색은 아무 종목이나 아무 날이나. 오른쪽: 상장연도별 1년 보유 중앙값.

시가에 산 사람과 둘째날 산 사람도 거의 같습니다.

진입 시점별 · 1개월 / 1년 · 매수 0.22% 비용 후
진입1개월 수익 난 비율1개월 중앙값1년 수익 난 비율1년 중앙값
첫날 시가35.1%−10.80%33.5%−24.17%
첫날 종가36.0%−8.13%35.2%−19.15%
둘째날 시가34.7%−9.53%34.1%−19.73%
아무 종목 아무 날44.6%−0.88%42.3%−5.85%

언제 들어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042023년 6월 이후

2023년 6월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 범위가 공모가의 60~400%로 넓어졌습니다. 그 전엔 시가가 공모가의 90~200%에서 정해지고 거기서 ±30%였습니다. 이른바 "따상"(시가 2배, 상한가)이 하루 최대치였는데, 이제 하루에 4배까지 갈 수 있습니다.

제도 전후 · 첫날 종가 매수 · 매수 0.22% 비용 후
건수첫날 시가→종가 중앙값1개월 수익 난 비율1개월 중앙값1년 중앙값
2023-06-26 이전749−0.97%39.5%−4.42%−14.62%
2023-06-26 이후269−10.51%26.0%−19.10%−39.49%

제도가 바뀐 뒤 첫날 시가에서 종가까지 중앙값 −10.5%입니다. 시가가 공모가의 몇 배로 튀어 열리고, 그날 안에 밀립니다. 그 종가에 사서 한 달 들면 4명 중 1명만 수익이고, 1년 뒤 가운데 사람은 39%를 잃었습니다.

범위를 넓힌 취지는 "첫날 가격이 제값을 빨리 찾게 하자"였습니다. 데이터로 보면 제값은 첫날 시가보다 한참 아래였고, 찾아가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05첫날 많이 오른 종목이 더 나쁘다

첫날 시가→종가 등락 구간별 · 첫날 종가 매수 · 매수 0.22% 비용 후
첫날 등락건수1개월 수익 난 비율1개월 중앙값1년 중앙값
−10% 이하36931.2%−11.91%−22.29%
−10~0%25141.8%−1.24%−1.71%
0~+10%17041.8%−1.39%−12.94%
+10~30%16136.0%−11.04%−24.61%
+30~60%6227.4%−16.98%−40.52%

첫날 시가보다 30% 넘게 오르며 마감한 종목, 그러니까 가장 사고 싶은 종목이 가장 나빴습니다. 한 달 뒤 4명 중 1명만 수익, 1년 뒤 중앙값 −40.5%입니다.

그나마 나은 건 첫날 조용히 조금 밀린 종목(−10~0%)입니다. 1년 중앙값 −1.7%로, 시장(−5.9%)보다 낫습니다. 첫날 아무도 안 달려든 종목입니다.

06연도별

상장연도별 · 첫날 종가 매수 · 매수 0.22% 비용 후
연도건수첫날 시가→종가 중앙값1개월 중앙값1년 수익 난 비율1년 중앙값
2014 (7월~)470.00%−0.46%48.9%−0.46%
2015980.00%+2.57%39.8%−6.34%
201660−4.41%−1.13%40.0%−8.34%
201777−4.38%−1.70%42.9%−8.32%
201884−0.25%−8.20%31.0%−15.69%
201991−0.27%−8.36%38.5%−5.18%
2020710.00%−2.70%47.9%−3.05%
2021990.00%−12.96%13.1%−40.40%
202280−4.97%−10.71%42.5%−13.98%
2023107−0.85%−14.17%26.2%−47.78%
2024111−12.22%−23.84%32.4%−29.45%
202579−12.50%−13.61%35.7%−39.01%

1년 중앙값이 플러스인 해가 한 번도 없습니다. 공모주 열풍이라던 2021년 상장 종목은 1년 뒤 8명 중 1명만 수익이었습니다. 2023~2025년은 제도 변경과 겹쳐 가장 깊습니다.

07한계

공모가가 없습니다. 이 데이터엔 상장 뒤 시세만 있습니다. 그래서 "공모가 대비 얼마"는 못 쟀고, 청약으로 받은 사람의 손익도 여기 없습니다. 이 글은 첫날 시장가로 산 사람만 다룹니다.

상장폐지된 종목이 없습니다. 12년 사이 상장했다가 사라진 회사는 빠져 있습니다. 그 회사들을 넣으면 위 숫자는 더 나빠집니다. 이 글의 결론과 같은 방향입니다.

분할 재상장, 스팩 합병 상장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에 '스팩'이 든 것만 뺐습니다. 리츠 19종목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비용은 매수 0.22%만 뺐습니다. 상장 첫날은 호가 차이가 크므로 실제는 조금 더 나쁩니다.

08그래서 정리하면

상장 1,019종목의 첫날
  1. 첫날 시가에 사면 10번 중 6번 그날 잃는다 (중앙값 −2.8%)
  2. 첫날 종가에 사서 다음날 아침 팔면 53%가 수익. 유일하게 이기는 구간
  3. 그 뒤론 계속 내려간다. 1개월 −8.1%, 1년 −19.2% (아무 종목 −5.9%)
  4. 첫날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더 나쁘다 (+30% 이상 → 1년 −40.5%)
  5. 2023년 6월 제도 변경 뒤 두 배로 나빠졌다 (1년 −39.5%)
  6. 12년 중 1년 중앙값이 플러스인 해는 없다

공모주로 돈을 번 사람은 공모가에 받은 사람입니다. 첫날 시장에서 그 사람들에게 사 준 사람은, 12년 동안 거의 예외 없이 그 사람들의 수익을 대신 냈습니다. 첫날 가격은 청약 경쟁률과 첫날 열기가 만든 값이고, 회사의 값은 그 아래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상장 첫날은 파는 사람의 날이었습니다.
사는 사람의 날은 그로부터 1년쯤 뒤였습니다.

2014년 7월~2026년 8월에 KOSPI·KOSDAQ에 상장한 1,019종목(스팩 제외)의 일봉(KRX 시세)을 사용했습니다. 상장일은 첫 일봉이 나타난 날이며, 상장 전 장외 시세가 붙어 있는 59종목은 거래량이 처음 20만 주를 넘긴 날로 잡았습니다. 매매는 첫날 시가·첫날 종가·둘째날 시가 매수, N영업일 뒤 시가 매도로 계산했고, 기준선은 전 종목을 아무 날이나 같은 기간 들었을 때의 분포입니다. 표의 수치는 매수 시 수수료·세금 0.22%를 뺀 값이며 매도 비용과 슬리피지는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공모가 정보는 쓰지 않았고, 상장폐지 종목은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개인 데이터 분석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과거 데이터에서 확인된 결과가 앞으로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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