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상장 첫날 사서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되나
청약에 넣었는데 몇 주 못 받았거나, 아예 못 넣었습니다. 상장 첫날 시세를 보니 오르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살까. 2014년부터 2026년까지 상장한 1,019종목의 첫날부터 1년까지를 전부 세어봤습니다.
01규칙
이 글은 공모가에 받은 사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청약으로 받은 사람은 대체로 첫날 벌었습니다. 그건 다들 압니다. 이 글은 첫날 시장에서 산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 첫날 시가 — 09시에 열리자마자 산다
- 첫날 종가 — 하루 지켜보고 마감에 산다
- 둘째날 시가 — 첫날은 넘기고 다음날 아침에 산다
보유는 1일·1주·1개월·3개월·6개월·1년, 매도는 시가입니다. 살 때 0.22%를 뺍니다. 기준선은 전 종목을 아무 날이나 같은 기간 들었을 때입니다.
상장일은 일봉이 처음 나타난 날로 잡되, 상장 전 장외(K-OTC) 시세가 붙어 있는 59종목은 거래량이 처음 20만 주를 넘긴 날을 상장일로 썼습니다. 스팩은 뺐습니다. 중앙값은 결과를 줄 세웠을 때 가운데 값입니다. 절반은 이보다 좋고 절반은 나빴습니다.
02첫날 하루
| 값 | |
|---|---|
| 시가 → 종가 · 오른 비율 | 39.1% |
| 시가 → 종가 · 중앙값 | −2.82% |
| 시가 → 그날 고가 · 중앙값 | +9.79% |
| 시가 → 그날 저가 · 중앙값 | −9.38% |
| 종가가 그날 최저였던 비율 (끝까지 밀렸다) | 13.7% |
| 종가가 그날 최고였던 비율 (끝까지 올랐다) | 18.1% |
| 시가보다 10% 넘게 빠진 채 마감 | 36.2% |
| 시가보다 30% 넘게 오른 채 마감 | 6.6% |
첫날 시가에 사면 10번 중 6번은 그날 안에 잃습니다. 위아래로 10%씩 흔들리는 하루라 "오를 때 팔면 된다"는 생각이 들지만, 시가보다 30% 넘게 오른 채 끝나는 건 15번에 1번이고, 10% 넘게 빠진 채 끝나는 건 3번에 1번입니다.
03들고 있으면
| 보유 | 수익 난 비율 | 기준선 | 평균 | 중앙값 | 기준선 중앙값 |
|---|---|---|---|---|---|
| 1일 | 53.2% | 42.5% | +1.73% | +0.23% | −0.22% |
| 1주 | 40.1% | 44.4% | +0.10% | −2.92% | −0.41% |
| 1개월 | 36.0% | 44.6% | −3.71% | −8.13% | −0.88% |
| 3개월 | 38.4% | 43.5% | −2.28% | −9.04% | −2.13% |
| 6개월 | 38.5% | 43.2% | +5.97% | −10.43% | −3.26% |
| 1년 | 35.2% | 42.3% | +14.79% | −19.15% | −5.85% |
딱 하루만 좋습니다. 첫날 종가에 사서 둘째날 시가에 팔면 53%가 수익입니다. 첫날 마감 뒤 밤사이 조금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뒤로는 내려가기만 합니다. 1개월 중앙값 −8.1%, 1년 −19.2%. 같은 기간 아무 종목이나 들었으면 −0.9%, −5.9%입니다. 상장 종목이 시장보다 1년에 13%p 더 나쁩니다.
평균은 1년에 +14.8%로 플러스입니다. 상장 뒤 몇 배가 된 종목 몇 개가 평균을 들어 올립니다. 그러나 1년 뒤 수익인 사람은 3명 중 1명이고, 가운데 사람은 19%를 잃었습니다. 이 표를 평균으로 읽으면 안 됩니다.
시가에 산 사람과 둘째날 산 사람도 거의 같습니다.
| 진입 | 1개월 수익 난 비율 | 1개월 중앙값 | 1년 수익 난 비율 | 1년 중앙값 |
|---|---|---|---|---|
| 첫날 시가 | 35.1% | −10.80% | 33.5% | −24.17% |
| 첫날 종가 | 36.0% | −8.13% | 35.2% | −19.15% |
| 둘째날 시가 | 34.7% | −9.53% | 34.1% | −19.73% |
| 아무 종목 아무 날 | 44.6% | −0.88% | 42.3% | −5.85% |
언제 들어가느냐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첫날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문제였습니다.
042023년 6월 이후
2023년 6월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 범위가 공모가의 60~400%로 넓어졌습니다. 그 전엔 시가가 공모가의 90~200%에서 정해지고 거기서 ±30%였습니다. 이른바 "따상"(시가 2배, 상한가)이 하루 최대치였는데, 이제 하루에 4배까지 갈 수 있습니다.
| 건수 | 첫날 시가→종가 중앙값 | 1개월 수익 난 비율 | 1개월 중앙값 | 1년 중앙값 | |
|---|---|---|---|---|---|
| 2023-06-26 이전 | 749 | −0.97% | 39.5% | −4.42% | −14.62% |
| 2023-06-26 이후 | 269 | −10.51% | 26.0% | −19.10% | −39.49% |
제도가 바뀐 뒤 첫날 시가에서 종가까지 중앙값 −10.5%입니다. 시가가 공모가의 몇 배로 튀어 열리고, 그날 안에 밀립니다. 그 종가에 사서 한 달 들면 4명 중 1명만 수익이고, 1년 뒤 가운데 사람은 39%를 잃었습니다.
범위를 넓힌 취지는 "첫날 가격이 제값을 빨리 찾게 하자"였습니다. 데이터로 보면 제값은 첫날 시가보다 한참 아래였고, 찾아가는 데 1년이 걸렸습니다.
05첫날 많이 오른 종목이 더 나쁘다
| 첫날 등락 | 건수 | 1개월 수익 난 비율 | 1개월 중앙값 | 1년 중앙값 |
|---|---|---|---|---|
| −10% 이하 | 369 | 31.2% | −11.91% | −22.29% |
| −10~0% | 251 | 41.8% | −1.24% | −1.71% |
| 0~+10% | 170 | 41.8% | −1.39% | −12.94% |
| +10~30% | 161 | 36.0% | −11.04% | −24.61% |
| +30~60% | 62 | 27.4% | −16.98% | −40.52% |
첫날 시가보다 30% 넘게 오르며 마감한 종목, 그러니까 가장 사고 싶은 종목이 가장 나빴습니다. 한 달 뒤 4명 중 1명만 수익, 1년 뒤 중앙값 −40.5%입니다.
그나마 나은 건 첫날 조용히 조금 밀린 종목(−10~0%)입니다. 1년 중앙값 −1.7%로, 시장(−5.9%)보다 낫습니다. 첫날 아무도 안 달려든 종목입니다.
06연도별
| 연도 | 건수 | 첫날 시가→종가 중앙값 | 1개월 중앙값 | 1년 수익 난 비율 | 1년 중앙값 |
|---|---|---|---|---|---|
| 2014 (7월~) | 47 | 0.00% | −0.46% | 48.9% | −0.46% |
| 2015 | 98 | 0.00% | +2.57% | 39.8% | −6.34% |
| 2016 | 60 | −4.41% | −1.13% | 40.0% | −8.34% |
| 2017 | 77 | −4.38% | −1.70% | 42.9% | −8.32% |
| 2018 | 84 | −0.25% | −8.20% | 31.0% | −15.69% |
| 2019 | 91 | −0.27% | −8.36% | 38.5% | −5.18% |
| 2020 | 71 | 0.00% | −2.70% | 47.9% | −3.05% |
| 2021 | 99 | 0.00% | −12.96% | 13.1% | −40.40% |
| 2022 | 80 | −4.97% | −10.71% | 42.5% | −13.98% |
| 2023 | 107 | −0.85% | −14.17% | 26.2% | −47.78% |
| 2024 | 111 | −12.22% | −23.84% | 32.4% | −29.45% |
| 2025 | 79 | −12.50% | −13.61% | 35.7% | −39.01% |
1년 중앙값이 플러스인 해가 한 번도 없습니다. 공모주 열풍이라던 2021년 상장 종목은 1년 뒤 8명 중 1명만 수익이었습니다. 2023~2025년은 제도 변경과 겹쳐 가장 깊습니다.
07한계
공모가가 없습니다. 이 데이터엔 상장 뒤 시세만 있습니다. 그래서 "공모가 대비 얼마"는 못 쟀고, 청약으로 받은 사람의 손익도 여기 없습니다. 이 글은 첫날 시장가로 산 사람만 다룹니다.
상장폐지된 종목이 없습니다. 12년 사이 상장했다가 사라진 회사는 빠져 있습니다. 그 회사들을 넣으면 위 숫자는 더 나빠집니다. 이 글의 결론과 같은 방향입니다.
분할 재상장, 스팩 합병 상장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이름에 '스팩'이 든 것만 뺐습니다. 리츠 19종목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비용은 매수 0.22%만 뺐습니다. 상장 첫날은 호가 차이가 크므로 실제는 조금 더 나쁩니다.
08그래서 정리하면
- 첫날 시가에 사면 10번 중 6번 그날 잃는다 (중앙값 −2.8%)
- 첫날 종가에 사서 다음날 아침 팔면 53%가 수익. 유일하게 이기는 구간
- 그 뒤론 계속 내려간다. 1개월 −8.1%, 1년 −19.2% (아무 종목 −5.9%)
- 첫날 많이 오른 종목일수록 더 나쁘다 (+30% 이상 → 1년 −40.5%)
- 2023년 6월 제도 변경 뒤 두 배로 나빠졌다 (1년 −39.5%)
- 12년 중 1년 중앙값이 플러스인 해는 없다
공모주로 돈을 번 사람은 공모가에 받은 사람입니다. 첫날 시장에서 그 사람들에게 사 준 사람은, 12년 동안 거의 예외 없이 그 사람들의 수익을 대신 냈습니다. 첫날 가격은 청약 경쟁률과 첫날 열기가 만든 값이고, 회사의 값은 그 아래 어딘가에 있었습니다.
상장 첫날은 파는 사람의 날이었습니다.
사는 사람의 날은 그로부터 1년쯤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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